금융권, 우리은행맨 수혈…민영화 주역 속속 영입
금융권, 우리은행맨 수혈…민영화 주역 속속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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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광석(왼쪽)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 내정자와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권 주요 요직마다 우리은행 민영화의 주역들이 추천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피가 업권 전반에 수혈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용·공제 사업 대표에 권광석 우리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단독후보로 내정했다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는 여신, 자금운용, 공제(보험) 등 50조원의 자산경영을 총괄하는 자리다. 특히 최근 선임된 박차훈 회장부터 회장직이 비상근으로 바뀌어 사마을금고의 자산을 실제로 경영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지게 됐다.

내정자인 권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실과 우리아메리카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우리PE 대표 등을 역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권 대표가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만큼 금융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Sh수협은행도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수협은행은 이 행장이 35년간 은행 경험을 한 점과 여신관리·금융전문가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우리은행 민영화의 주역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시장에서 선택됐다고 분석했다.

권 대표는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던 지난 2016년 신설된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경영전략을 국내·외 기업설명(IR)을 다니면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일반 고객에 은행의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초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뒤 IB부문 부행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금융권에서 인정받는 여신전문가다. 그 역시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기업금융단 상무와 여신지원본부장을 맡아 우리은행의 약점이었던 건전성을 타행수준으로 개선했다.

이 행장은 이 경험을 살려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수협은행이 2001년 지원받은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5년 이내 상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내부 인사 뿐만 아니라 민영화를 이끌었던 사외이사들의 약진도 거세다. 박상용 이사(연세대 교수)의 경우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된다. 신상훈 이사는 지난해 말 은행연합회장 인선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이들 역시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아 지난 2년간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머물면서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경험했던 인사들의 퇴임 시기가 도래해 영입 움직임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은 은행권 주요 인사에서 우리은행 출신들이 많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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