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시가총액↓ 왜?…"새 먹거리 안보인다"
CJ그룹 시가총액↓ 왜?…"새 먹거리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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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한창CJ그룹주 시총 올해 1.2조 증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자산기준 20위 내 그룹이지만 시가총액(이하 시총) 10위 내인 CJ그룹의 시총(10개 상장 계열사 시총 합계)이 올 들어 크게 줄어 최근의 사업재편 작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시장은 원인으로 근본적인 신 성장동력의 미흡도 제시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에 따르면 CJ그룹은 시총 감소율이 재계 20위권 그룹 중 LG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CJ그룹 계열 상장사 열 곳의 시총(21일 종가 기준)은 총 21조8558억원으로 지난해 말(23조502억원)보다 5.46% 줄었다. 지난해 말 103조3827억원이던 시총이 97조1536억원으로 6.02% 줄어든 LG(16개 계열사)에 이어 감소율 2위였다.

계열사 중 CJ E&M 시총이 3조7841억원에서 3조3619억원으로 11.16%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CJ오쇼핑(-9.78%) (주)CJ(-9.0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시총이 늘어난 계열사는 CJ헬로(26.62%)와 스튜디오드래곤(17.23%) 두 곳뿐이다.

이같은 시총감소는 우선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꼽힌다. CJ대한통운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28.62배로 유가증권시장 운수창고 업종 평균(10.84배)의 2.6배에 달한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더 근본적인 요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시장 분석가는 “문화기업이라는 차별화 요소가 그간 소구점이었으나 넷플릭스와 종편 등 경쟁자의 부상과 식품사업도 CJ푸드빌의 실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미래 비전 부재 등 체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CJ오쇼핑과 CJ E&M 간 합병에 대한 시장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다.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한 지난달 17일부터 글로벌 증시 조정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말까지 두 회사 주가는 각각 7.75%와 11.88% 하락했다. 합병 시너지 기대에 대한 시장 설득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E&M과 CJ오쇼핑의 합병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점이 그룹의 주가 부진으로 나타난 것 같다"면서 "합병을 통해 장기적으로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측의 의지에도 (투자자들은) 합병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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