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톡톡] BTS부터 GD까지…은행권 '아이돌 마케팅' 가속
[금융톡톡] BTS부터 GD까지…은행권 '아이돌 마케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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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고객 10~20대를 잡아라…돌발 사고시 동반 이미지 ↓ 경계도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IBK기업은행이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한 한정 상품 판매에 나서는 등 은행권에서 아이돌 마케팅이 가열되고 있다.

▲ (위쪽부터) 방탄소년단, 워너원, 지드래곤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은 각각 방탄소년단(BTS), 워너원(Wanna One), 지드래곤(GD)을 내세워 모바일 서비스 홍보에 나섰다.

선수친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방탄소년단과 모델계약을 체결하고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디지털플랫폼 리브(Liiv)를 통해 광고영상을 첫 공개했다. 영상은 불과 3일만에 6만8000여회 재생됐다.

후발로 나선 신한은행은 워너원을 새로 출시한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쏠)'의 모델로 내걸었다.

워너원은 지난해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뒤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석권했다. 특히 브랜드 평판도 1위를 차지하는 등 1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격돌은 아이돌의 양대산맥에서 끝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이 아이돌 '끝판왕'으로 불리는 지드래곤과 콜라보레이션한 'GD카드'를 출시하면서 가세했다. GD카드는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IBK 휙 계좌개설' 앱을 통해 10만명에게만 한정판매 된다.

특히 카드 발급이 시작되는 시간인 27일 8시 18분은 지드래곤의 생일인 8월 18일을 차용한 것으로 기업은행은 팬덤을 십분 활용했다.

은행권의 아이돌 마케팅은 미래 고객이 될 10~20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잠재고객인 10~20대들이 성장해 본격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됐을 때 과거 경험이 있을 경우 선택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모델을 아이돌로 교체하자 전 모델과 다르게 기업·상품 이미지 개선 및 실적 상승과 유의미한 관계를 보인 내부 사례가 있다"고 귀띔했다.  

아이돌 마케팅을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대 이하 청소년들은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것보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훨씬 익숙하다.

반대로 아이돌 마케팅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트렌드가 변하거나 기용한 아이돌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경우 고객들이 갑작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이 아이돌 대신 국민배우 안성기를 모델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성기 씨는 자기관리가 철저해 장기적 모델 활용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이돌 마케팅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래고객인 10~20대들에게 자사 서비스 체험을 유도할 수 있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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