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日 롯데홀딩스 지분 4% 확대…'개인 최대'
신동빈, 日 롯데홀딩스 지분 4% 확대…'개인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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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승리 위한 포석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4%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법정구속되면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형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충분히 영량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고 롯데그룹에 확인해보니,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1.38%에서 4%로 늘었다.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1.62%)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0.44%)보다 훨씬 많다.

재계는 신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그의 딸 신유미씨로부터 지분을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씨와 신씨는 지금까지 각각 롯데홀딩스 지분 1.84%, 1.83%을 보유해왔다.

이외에도 롯데그룹 총수일가가 간접적으로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서씨 모녀가 소유한 경유물산 3.2%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클리어 스카이' 3%가 있다.

신 회장의 지분변동에 이해관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은 경영권 문제가 때문이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한국 롯데는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롯데건설이 중심이다. 이 4개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호텔롯데다. 호텔롯데의 지분 91.8%를 보유하고 있는 게 롯데홀딩스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한국과 일본의 롯데 사업을 총괄 운영해왔다. 이를 두고 재계는 '신동빈 원리더 체제'라고 불렀다. 그러나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21일 대표이사 사임건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뿐만 아니라 이사직 해임도 함께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대대적인 혼란을 야기한 신동빈씨에 대해 신속히 이사 지위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옥중경영'은 용납할 수 없다"고도 선포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구속이 형인 신 전 부회장에게는 재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 회장 역시 롯데홀딩스 지분 확보라는 차선책을 마련해놨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지금까지 일본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와 함께 자신의 경영능력 또한 인정받았다. 그러나 낮은 지분율이 약점으로 잡힐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것을 염려해 사전에 롯데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놨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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