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 안전한 제주 만든다…게스트하우스 인증제 도입
'나홀로' 여행 안전한 제주 만든다…게스트하우스 인증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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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여행하는 여행객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제주를 위해 게스트하우스 안전 인증제가 도입된다.'

제주도는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최근 변화를 고려해 '나홀로 여행도 안전한 제주 구현'을 목표로 게스트하우스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 2일 발표했다.

도는 그동안 제주지방경찰청과의 대책회의, 민간단체와의 합동회의 제주지역 치안협의회 등을 통해 건전 관광문화 조성 제도 개선, 안전관리기반 구축, 단속 및 지도활동 강화, 민관 협력 안전문화 확산 등 16개 중점 과제를 발굴했다.

제도 개선 과제로는 먼저 안전 인증 평가 기준, 홍보 지원 인센티브 등을 위한 행정지침이나 조례 개정을 통해 안전 인증제를 운영한다. 장기적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해 농어촌 민박업에 대한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농어촌민박 안전 인증 시스템'을 구축한다.

농어촌 정비법을 개정해 성범죄 전력자의 농어촌민박 운영을 제한하고,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되는 성범죄자의 특정 직군 취업 제한 사업장에 농어촌민박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

안전관리기반 구축을 위해 도와 경찰청 안전대책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월 2회 회의한다. 2008년부터 운영하는 지역 치안협의회를 분기별 1회 개최하고, 실무협의회와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치안협의회 운영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 생활 안전 사각지대에 추가로 CCTV를 설치하고, 게스트하우스 주변 CCTV 설치비의 50%를 지원한다.

여행객에게 빌려주던 '제주여행 지킴이' 단말기는 최근 출시된 손목시계형 위치 추적기로 변경해 대여하고, 최신형이 보급될 때까지 기존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한다.

도와 경찰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게스트하우스 명칭을 사용하는 숙박업소에 대한 범죄 안전진단을 하고 등급별 관리와 순찰을 강화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탈법적으로 이뤄지는 음식물 제공과 파티 등 식품 및 공중위생 관련 불법 영업행위도 단속한다. 이미 지난달 280개소를 점검해 변종 숙박 영업행위 95건을 적발했다.

오는 7월까지 도내 농어촌민박 3천497개소에 대해 시설 기준 준수, 불법 숙박 행위 여부 등을 조사한다. 숙박업 관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인력도 확충한다.

안전한 제주 만들기와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 등을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운동을 벌인다. 찾아가는 동네 안전교육을 월 1회 실시하고, 게스트하우스 등 민박 운영자 등에 대한 안전교육도 시행한다. 안전 관련 단체 등을 통해 게스트하우스 이용 안전 수칙 리플릿을 배포한다.

여성 등 안전 약자들이 응급 상황 때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2006년 이후부터 활용 중인 '안심 제주' 앱 기능을 개선한다. 안심 제주 앱은 보호자가 안심 존을 공유할 수 있고, 긴급신고, 발자취서비스 기능을 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게스트하우스 이용 여성 등의 폭력 관련 신고에 대해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해 최대한 빨리 출동한다. 성범죄 신상정보 등록자의 게스트하우스 등 취업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전성태 도 행정부지사는 "최근 젊은 층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나홀로 여행문화에 맞춰 경찰과 시민사회가 함께 안전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세계적 관광도시 위상에 걸맞게 '여행이 안전한 제주'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구좌읍 모 게스트하우스를 혼자 찾은 20대 여성이 숙소 관리인에 의해 목이 졸려 숨진 채 뒤늦게 발견돼 안전 여행에 대한 사회적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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