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새 금감원장 후보 하마평 무성…다시 관료출신?
[초점] 새 금감원장 후보 하마평 무성…다시 관료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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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김용범·유광렬·정은보·김광수·김기식 등 자천타천…"靑, 민간 출신 선호" 관측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돌연한 사의 표명과 청와대의 사표수리로 후임 금감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첫 민간 출신이었던 최 원장이 불명예 퇴진한 만큼 관료 출신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청와대가 여전히 민간 출신을 고수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새 금감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지난해 최흥식 원장 선임 당시 하마평에 올랐던 전직 관료 출신들이다.

현재 후임 금감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심인숙 중앙대 교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김 부위원장과 유 수석부원장은 각 금융당국의 '2인자'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을 빠르게 쇄신할 수 있다.

김광수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기식 전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예리한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시 관료 출신이 거론되는 이유는 최 원장의 사례를 봤을 때, 민간 출신 금감원장은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첫 민간 출신으로 금융개혁 등에 나설 것이란 점에서 금융권 안팎의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발생한 데다 이번 사태가 하나금융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는 관(官)보다 민(民)인 것 같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민간 출신이 와서 금감원이나 금융권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여전히 민간출신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후임 금감원장으로 관료출신이 선임되면 청와대에서 추진했던 금융권 개혁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새 원장은 금융산업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의 규제 완화 압력도 견뎌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금융위는 규제가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약자인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산업 지원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충실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자 결정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후보 검증에만 3~4주가 걸리는 만큼 업계에서는 차기 금감원장 선임까지 최소 두 달간은 금감원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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