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타이레놀 먹어도 될까요?"
임산부 "타이레놀 먹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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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존슨앤드존슨

식약처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제' 과다 복용 주의…"적정량이면 위험보다 유익"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임신 11주입니다. 두통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데, 입덧도 더 심해졌습니다. 병원에 갈 상황은 아니고, 당장 참긴 힘든데 타이레놀 먹어도 될까요?"

"자기 전에 타이레놀을 저용량으로 먹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타이레놀 판매를 금지시켰다는데, 안 좋을까요? 걱정되네요."

임신·출산 인터넷카페에서 타이레놀 복용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제'에 대해 과다 복용을 주의하라는 안전성 서한을 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제 농도와 유지 시간을 고려해 정해진 용법·용량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타이레놀이알서방정 역시 한국얀센이 국내에서 팔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품이다.

식약처가 해당 약에 대해 복약지도를 당부한 이유는 유럽집행위원회(EC)에서 먼저 시판허가를 막았기 때문이다. EC는 소비자들이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제를 복용할 때 적정한 용법·용량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간 손상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고 판단했다.

서방형 제제는 특성상 체내에서 천천히 녹아 약효가 서서히 나타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약을 기준치 이상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게 EC 설명이다. 부작용에 대한 처치법 부재 역시 판매 중지 이유 중 하나다. EC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함유한 서방형 제제에만 이를 적용했고, 일반 아세트아미노펜은 그대로 판매된다.

유럽에서 해당 약 판매를 막자 국내 누리꾼 사이에선 타이레놀에 대한 막연한 우려와 함께 '왜 유럽처럼 시판 중지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환자, 임산부가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타이레놀 복용을 조심하자'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적정 용법·용량만 잘 지킨다면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안심시킨다. 식약처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제를 권장량에 맞춰 적절히 복용하면 유익성이 위험성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해당 약이 여전히 팔리고 있다.

도원임 식약처 의약품안전국 연구관은 타이레놀 서방정에 대해 "적정량을 지켰을 경우 남녀노소를 비롯해 임산부 모두에게 위험성보다 유익성이 더 많다"며 "서방정은 물론 다른 형태 타이레놀 모두 임산부 금지 약물이 아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해당 약에 대한 유럽 외 국가 사용현황을 파악하고, 국내 사용실태와 이상 사례를 조사해 안전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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