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AI에 아낌없는 투자…인력·조직 강화
게임 빅3, AI에 아낌없는 투자…인력·조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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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센터 설립, 대규모 인재 채용 등 경쟁 치열

▲ (위부터)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 빅3라 불리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경쟁적으로 조직 확장에 나서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AI 분야에 관심을 가진 건 엔씨소프트다. 지난 2011년 AI 태스크포스(TF)를 시작으로 2012년 AI랩, 2016년 AI 센터로 확대했다. 또 2015년에 AI랩 산하에 신설한 NLP(자연어처리)팀은 2016년 AI 센터 산하 NLP랩, 2017년 9월 NLP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이재준 AI 센터장이 이끄는 AI 센터와 장정선 NLP 센터장이 이끄는 NLP 센터를 주축으로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다. 2개 센터는 모두 김택진 대표의 직속 조직이며 산하에 5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AI센터는 게임AI랩, 스피치랩, 비전TF를, NLP 센터에서는 언어AI랩, 지식AI랩이 있다. 전체 소속 인원은 100 여명에 달한다.

또 엔씨소프트는 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을 위해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 센터에 합류해 자문 교수로 합류했다.

넥슨도 AI 개발 조직을 재정비하며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AI 연구조직이었던 분석본부를 지난해 12월 '인텔리전스랩스'로 정식 출범시키고, AI 기반 기술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은 현재 100여 명인 AI 조직 인력 규모를 올해 말까지 3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랩스 장은 분석본부를 이끌었던 강대현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인텔리전스랩스'에서는 AI를 활용한 각종 게임 기능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콘텐츠에 AI를 접목해 이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야생이 땅 : 듀랑고'에도 AI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

넷마블은 지난 2014년부터 AI랩을 통해 '콜럼버스'라는 이름의 개인 맞춤형 AI 게임 서비스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AI 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에 미국 IBM 왓슨 연구소 출신의 이준영 박사를 영입했다.

이준영 센터장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전산학을 전공, 1994년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IBM의 왓슨 연구소 등에서 약 20년간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관련 IT 플랫폼 및 서비스의 기술 전략을 연구해온 전문가다.

넷마블은 이준영 센터장을 중심으로 AI 센터를 조직하고, AI 기반 기술 연구 및 기존 콜럼버스 프로젝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미 지역에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AI 랩(lab)도 세울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AI 연구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게임 자체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미래먹거리로써의 가치도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순 개발 등의 비용 감축 효과 등도 얻을 수 있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은 "게임은 AI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 분석하기 좋은 분야"라며 "게임이라는 통제된 환경에 저희가 만든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는 사이클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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