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채식주의자 입맛 잡아 신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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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 비건(Vegan·완전 채식) 메뉴인 '바나나 피칸 파운드'가 출시된다. (사진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20일 전국 매장서 '바나나 피칸 파운드' 출시…베지테리언 메뉴 확대 방침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채식'를 앞세워 기세몰이에 나섰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흐름에 발맞춰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 전용 메뉴를 전 매장으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한다는 셈법이다.

19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20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비건(Vegan) 메뉴인 '바나나 피칸 파운드'를 선보인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유제품과 달걀, 해물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바나나 피칸 파운드는 계란과 유제품 등 동물성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든 베이커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바나나 피칸 파운드는 전국 8개 프리미어 푸드 서비스 스토어에서만 판매했다"면서 "내일부터는 전국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베지테리언 관련 설문'을 실시해, 비건 푸드를 비롯한 베지테리언 메뉴에 대한 수요를 조사했다. 스타벅스는 바나나 피칸 파운드 전국 매장 출시를 시작으로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베지테리언 메뉴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베지테리언 메뉴 확대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혀있는 건 아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국내 베지테리언은 약 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까지 베지테리언 메뉴를 취급하는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스타벅스가 베지테리언 메뉴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경우, 잠재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음료 출시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 15일에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주스를 조합해 마실 수 있는 병 음료를 선보였다. 특히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주스와 요구르트 음료가 포함됐다.

다이어트족에게 인기를 끄는 샐러드와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도 증가세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샐러드 판매량은 전년보다 45%나 늘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스타벅스는 매년 10여종의 샐러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매장에 출시한 디카페인 커피는 출시 5개월 만에 400만잔 팔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14년부터 설탕 함량을 70% 줄이고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만든 라이트 프라푸치노 시럽을 선보이는 등 저당화 노력을 지속했다"면서 "신메뉴를 출시할 때도 체내 흡수율이 일반 설탕보다 낮은 자일로스설탕을 사용하는 등 소비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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