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證 사장 "구글·아마존 같은 최고 플랫폼 도약"
정영채 NH證 사장 "구글·아마존 같은 최고 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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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2년 내 IB 영업익 3000억 달성…아시아 대표 IB 목표"
"단기금융업 인가 지연, 아쉽지만 사업 검토 기회 얻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NH투자증권을 구글, 아마존 같은 플랫폼 플레이어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개인과 기관, 기업 고객이 NH투자증권이라는 플랫폼에 오면 모든 상품과 솔루션(자문서비스)을 받을 수 있도록 주력할 것입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전문역량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시장의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이룩하겠다는 각오다.

정 사장은 전날 열린 NH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005년부터 14년째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서 IB사업부 대표를 맡은 그는 회사의 IB부문을 선두로 이끌었다. 그간 국내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수 차례 선정된 정 사장은 이러한 공을 인정 받아 농협금융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세계적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처럼 NH투자증권도 증권업계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인터넷 환경에서 구글이 최고의 플랫폼을 제공하고, 아마존에 가면 누구나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훌륭한 자본시장의 플랫폼에는 고객이 몰려들고 자본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영업모델은 브랜드나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자본의 힘과 리스크 인수 능력에 기반한 상품경쟁력과 솔루션 역량, 양질의 서비스가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서 개인, 기관, 기업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오랜 기간 국내 업계에서 손꼽히는 투자은행(IB) 전문가로 활약한 만큼, 향후 IB 부문의 포부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현재 1900억 원 수준인 IB부문 영업이익을 2년 내로 3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다만 특정 사업부가 전체 수익의 40%를 넘지 않도록 IB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위탁매매 등 다른 사업부도 함께 육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IB 역량을 강화한 뒤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 증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연되고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초대형IB의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장기화하면서 인가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수개월째 발행어음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을 선점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분명 아쉬움이 들지만, 사업성 자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기회를 얻어 고무적이라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정 사장은 "발행어음 채널에 들어오는 고객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발행어음 사업 자체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어음 사업이 많은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고, 현재 독점 중인 사업자도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는 상황이기에, 오히려 (사업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4조8000억원 수준인 NH투자증권의 자본 확충과 관련해서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이는 것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 사장은 "현재 ROE가 7% 수준에 불과한데, 대주주에게 증자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ROE를 10% 수준으로 높인 뒤 필요하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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