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0.22%)·강북권(0.16%) 상승폭 축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 값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다. 개발호재가 있는 곳은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지방 중소도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3% 상승했다.
서울은 전주(0.22%)보다 오름폭이 줄어든 0.19%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은(0.22%)과 강북권(0.16%) 모두 재건축 규제 여파와 단기 급등 피로감이 쌓이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 지역에선 그나마 재건축 진행 단지, 리모델링 예정 단지들의 거래가 상승에 힘입은 용산구(0.43%)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용산민족공원 조성계획 및 국제업무지구 재개발 사업까지 진행되면서 이 일대는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0.37%)도 광화문, 여의도 등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해, 역세권 중심의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하다.
강남 지역에서는 송파구(0.36%)와 강남구(0.30%)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부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수요는 감소했으나 송파신도시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남구 역시 관망하는 분위기로 거래는 한산하지만, 수서역 역세권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0.03%)와 인천(0.02%)의 오름폭도 전주보다 줄어든 가운데, 경기지역에선 GTX A노선 성남역 착공이 예정된 성남 분당구(0.34%)와 저가 매물 문의가 꾸준한 용인 수지구(0.17%)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평택(-0.11%)은 세교동, 동복동, 동삭동 등 신규 입주물량 공급 과잉과 기존 아파트 수요 실종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인천은 대형녹지가 많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연수구(0.05%)의 상승폭이 컸다.
5개 광역시는 전주와 동일한 수준인 0.01% 올랐다. 대구(0.07%)와 대전(0.01%), 광주(0.03%)는 상승한 반면 울산(-0.02%)과 부산(-0.02%)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에 비해 0.02% 떨어졌다. 서울(0.01%)에선 강북이 0.02% 오른 반면, 강남(0.00%)은 전세매물이 시장에 많이 풀리면서 보합을 기록했다. 5개 광역시는 0.00%, 수도권과 기타지방 지역은 각각 0.01%, 0.0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