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18 단체교섭 보고대회'에서 '군산공장 폐쇄철회' 손푯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GM 노동조합)

법정관리 돌입 시 국내 생산시설 포기…연구·디자인센터 등만 남길 듯
부평공장, 27만대 수출 물량 중 中 공장에 15만대 넘겨줄 가능성 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GM 살리기를 포기하고 파산 선언과 같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현재 재무·인사·법무 관련 조직들을 통해 법정관리 신청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GM과 한국GM이 얘기했던 '자금 고갈' 시점인 20일 이후 곧바로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위한 내부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달 26일 한국을 방문한 본사 배리 엥글 사장은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3월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 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하면 4월 20일 정도까지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에서 계속 사업하고 싶다”며 “한국GM에 빌려준 차입금 27억달러 출자전환, 2개 종류 신차 배정, 28억달러의 신차 생산 시설·연구개발(R&D) 신규 투자 등 나름대로 현실성 있는 회생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GM 최고경영진의 한국GM 처리 기조가 회생에서 법정관리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의 2018년도 임단협 교섭의 진전이 없고 산업은행의 한국GM 경영 실사도 당초 한국GM이 기대한 3월 말을 훌쩍 넘겨 5월에나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GM 내부에서 커졌다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조차 한국GM 부평·창원 공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신청에 대해 “신성장기술이 부족하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GM과 한국GM은 자구안을 통한 계획을 거의 포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청산(파산)이나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 정차를 밟게 된다.

추가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생산 시설은 궁극적으로 폐쇄하고 연구·디자인센터와 판매 조직 정도만 남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 한국GM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연간 27만 대의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 공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국 수출물량인 15만 대를 중국에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