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말 원·달러 1063.5원…전기比 7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의 증시 급락,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북한 리스크 완화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원화 변동성이 전분기 대비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1분기 중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4.2원(변동률 0.39%)으로 작년 4분기(3.2원, 0.29%) 대비 1원(0.10%p)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의 일중 평균 변동폭은 2016년 6.0원(0.51%), 2017년 4.4원(0.38%)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올해는 1월엔 3.8원에서 2월 5.5원으로 늘었다가 3월 들어 3.4원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올 1분기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전망 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와 미·중 무역분쟁,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전개에 따라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예상되는 환율 변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환율 내재 변동성(통화옵션 3개월 기준)은 8.5원으로 역시 전분기(8.3원)보다 확대했으나 작년 3분기(9.2원)보단 작았다.
1분기 중 원·엔 환율(100엔당)과 원·위안 환율은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각각 52.2원, 6.6원 상승했다. 특히 원·엔 환율은 2016년 2분기(103.4원) 이후 7분기 만에 최대폭 절상됐다. 약(弱)엔화를 지향했던 아베 정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여파로 풀이된다.
주요 20개국(G20) 통화의 전일 대비 변동률도 0.41%로 전분기(0.39%)보다 소폭 확대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률은 15개 통화 중 11번째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기간 중 원·달러 환율 표준 편차는 8.1원으로 작년 4분기(19.6원)보다 줄었다.
올 1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063.5원으로 지난해 4분기말(1070.5원)보다 7원 하락했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 가치가 전분기말 대비 0.7% 절상된 것이다.
1분기 국내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52억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8억8000만달러 늘었다. 현물환이 17억8000만달러, 외환스와프 거래가 13억10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40억달러 순매입됐다. 매입(237억달러)과 매도(197억달러)를 합한 거래 규모는 434억달러로 전분기보다 61억달러 늘었다.
비거주자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 매매 기준)는 146억9000만달러 순매도에서 24억5000만달러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하루 평균 NDF 거래 규모는 97억50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