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에 공백기 '우려'
코넥스, 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에 공백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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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곳만 상장…부진 우려에 거래활성화 요인 등 재검검 필요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코넥스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코넥스 신규 유입이 올해 한곳에 불과한 데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상장 수가 크게 줄어 코넥스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15개사로 지난해 이전상장한 7개사보다 약 두배 증가했다. 이번에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 중에는 툴젠, 노브메타파마, 하우동천 등 다수의 시총 상위주들이 포함돼 있다.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코넥스 기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코넥스로 유입되는 기업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27개사로 2016년 50개사에 비해 급감했다.

올해는 1개의 기업(위세아이텍)만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고, 2개사가 상장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상반기 6개사가 상장 된 것과 대비해 살펴봐도 현지히 낮은 수치다.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벤처·중소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 코넥스 시장인 만큼, 코넥스 상장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은 시장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수가 증가에도 코넥스 시장에 신규 유입되는 기업이 감소하면서, 특단의 활성화 대책이 없는 한 코넥스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과 벤처 육성을 위해 코넥스 시장 진입을 위해 투자요건과 거래 활성화 요인 등을 재점검해 봐야 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 연구실장은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면 신규기업이 코넥스에 유입돼 생태계가 구축되야 하는데, 코넥스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기업이 적다보니 코넥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시장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기업의 창업생태계가 조성되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가 코스닥의 인큐베이터라는 것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신규 유입 없이 기존 기업들의 이전상장만이 이뤄지는 공백기가 길어진다면 코넥스 시장이 성장하는데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코넥스 시장의 중요한 이슈는 신규 기업들이 얼마만큼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지 여부"라며 "성장성이 있는 기업들을 코넥스 시장으로 데려와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려면 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유치활동 뿐 아니라 증권사나 시장의 기업발굴 활동 등의 역할 확대"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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