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휠체어 공간 확보해야"…장애인 금융이용 편의 개선
"ATM 휠체어 공간 확보해야"…장애인 금융이용 편의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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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가 장애인의 자동입출금기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계 아랫쪽에 무릎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온라인 상 본인인증 수단 지문·음성 등 확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인들이 자동입출금기(ATM) 이용시 휠체어 앞부분이 기계에 닿아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위원회가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7월부터 자필서명이 불가능한 장애인들에 대한 통장 및 신용카드 발급이 서명 없이도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장애인 금융이용제약 해소를 위한 개선과제 추진실적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추가 건의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장애인 금융개선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자필서명이 불가능한 장애인을 위해 오는 7월부터 금융상품 가입 시 장애인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필서명 대신 녹취나 화상통화 등 대체수단을 적극 활용케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TM 사용 환경도 장애인에 맞게 개선하기로 했다. 휠체어가 ATM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랫쪽 공간을 현행 20㎝에서 45㎝로 넓히고, 좌우 공간도 80㎝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또 ATM 숫자키패드 위치와 순서배열, 카드·통장 입출구 위치, 이어폰꽂이 위치도 통일해 시각장애인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장애인들이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개선에 나선다.

이날부터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는 손말이음센터(한국정보화진흥원)와 협의해 청각장애인의 보험상담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수화서비스를 실시한다.

보험 등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본인임이 확인돼야 하는데 그동안 보험사는 수화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청각장애인들이 서비스 가입이나 이용하려면 어려움이 컸다.

이번 조치에 따라 청각장애인들도 손말이음센터 중개를 통해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장내용. 보험료 납입내역, 보험금 청구·지급내역 등 본인 계약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가입증명서 발급, 자동차 사고접수 서비스 등 서류 발급도 가능해진다.

이를 이용하려면 손말이음센터(107)에 전화하면 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지폐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도구도 제작·배포한다. 모든 지폐에서는 시각장애인용 점자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자가 훼손돼 지폐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금융위는 지폐 가로길이가 금액별로 6㎜씩 차이가 난다는 점을 활용해 한국은행에서 지폐를 구별하는 도구를 제작한 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온라인 금융서비스도 장애인이 이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기관별로 장애인에 대한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64.8%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입력위치를 확인하다보면 제한된 시간 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못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금융위는 음성OTP 비밀번호 입력시간을 1분에서 2분으로 연장하고, 장애인이 온라인에서 본인인증에 어려움이 없도록 간편결재 앱 등에 지문, 음성 등 장애인용 대체 인증 수단을 마련토록 했다.

장애인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명의도용 등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도 준비한다.

법적으로 성년후견, 한정후견, 특정후견 등 후견종류를 구별하고 있지만 금융사는 이를 알 수 없어 지적장애인 명의를 도용한 대출이 이따금 발생했다. 또 후견 제도에 따라 특정후견을 받더라도 정작 창구에서는 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위는 신용정보원을 통해 후견 정보를 금융회사와 공유해 불법대출을 방지하는 한편, 후견종류별로 장애인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업무와 후견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업무를 구분해 명시할 예정이다.

일반인·청소년 위주로 이뤄지던 금융교육도 장애인에 대해 찾아가는 교육을 추진한다. 온라인 금융교육 콘텐츠는 시각장애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음성자료 변환 또는 이미지의 텍스트화 등을 추진한다.

금융회사 신입사원 연수에는 장애인에 대한 상담 예절 등 관련 과목을 포함한 사이버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중 추진할 과제를 차질없이 완료할 수 있도록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독려하는 한편 장애인 금융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추가 개선과제와 건의사항을 발굴할 방침"이라며 "주기적으로 장애인 금융이용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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