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규제에 미뤄지는 분양…건설업계, 일정 수립 '고심'
연이은 규제에 미뤄지는 분양…건설업계, 일정 수립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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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서초우성1차·신길파크자이 등 '일정 연기'
HUG 분양가 통제·아파트 투유 시스템 개편 영향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견본주택.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견본주택.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경기 하남 등 수도권에서 분양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알짜 단지들은 아직까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5월 중 분양을 계획했지만 분양가 협의 지연, 아파트투유 시스템 개편 등의 영향으로 줄줄이 일정이 연기된 탓이다.

계획에 차질이 생긴 건설사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휴가철 등을 고려한 새 일정을 짜느라 고심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초우성1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서초우성1차'와 신정뉴타운 재개발 사업인 '래미안 목동아델리체'의 분양이 5월에서 6월로 미뤄졌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래미안서초우성1차는 강남 중심지에 입지해 지난달 분양시장의 기대주로 꼽혔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이 늦어지고 있으며, 래미안 목동아델리체 역시 6월 중순 이후 분양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GS건설의 신길뉴타운8구역 '신길파크자이'와 고덕동 '고덕자이'도 벌써 몇 차례나 분양일정을 연기했다. 아파트투유의 시스템이 개편된 데다 HUG와 분양가 책정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일정이 2~3주가량 미뤄지고 있는 것. 

이 밖에도 이날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북아현뉴타운 '힐스테이트 신촌'과 경기도 안양 '안양씨엘포레자이' 역시 수요자 모집 일정이 지연됐다.

이에 대해 해당 건설사들은 "분양을 준비하다보면 견본주택 오픈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는 흔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HUG가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면서부터 시공사, 조합이 분양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HUG는 입지나 세대수 등이 유사한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인근기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반면, 조합이나 건설사들은 현 매매시세와 비슷하게 분양가가 책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아파트투유 시스템 개편, 건설업 면허가 없는 분양대행사의 분양대행 금지 등이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단지들이 일정을 재수립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계획표를 다시 짜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13일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 월드컵, 휴가철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6월에도 분양이 늦춰진다면 휴가기간을 피하기 위해 9월 이후에나 물량을 풀 가능성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통제 등이 이뤄지면서 분양일정을 제때 맞추기 힘들어졌다"면서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쏠린다면 아예 일정을 늦추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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