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까스텔바작(Castelbajac)은 패션그룹형지가 2015년 3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패션 브랜드다. 1975년 프랑스 디자이너 '쟝 샤를 드 까스텔바작'으로부터 탄생했다. 형지는 2016년 까스텔바작을 인수해 골프복부터 핸드백, 집 실내장식으로 상품을 넓혀왔다.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위해 지난해엔 형지로부터 별도법인으로 분리됐다.
까스텔바작이 주력하는 부문은 골프복이다. '젊은 감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아트 골프복'을 표방한다. 특히 여성 골퍼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예뻐야 골프다'를 브랜드 콘셉트로 삼아 화려한 색상과 팝아트 캐릭터를 사용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미니언즈와 스누피 같은 캐릭터를 사용한 '바작·임폴트 라인' 역시 20~30대 여성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올해 봄·여름(S·S) 시즌부턴 '투어 라인(TOUR LINE)'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바작 라인이 독특한 프랑스 팝아트를 뽐냈다면, 투어 라인에선 기능성과 활동성을 높인 의류를 선보인다. 도시의 움직임(URBAN MOTION)을 콘셉트로 삼았으며, 인체공학 입체 패턴을 활용했다. 가격대는 티셔츠 기준 최저 6만원대에서 최고 15만원대. 형지 측은 "경쟁사 대비 가격을 70% 저렴하게 책정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되 '노 할인판매' 정책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까스텔바작에선 '전통으로의 회귀(Return to Origin)'를 주제로 봄·여름(S·S) 시즌 화보도 선보였다. 비둘기와 왕관처럼 디자이너 쟝 사를 드 까스텔바작이 즐겨 그리는 작품을 활용해 독창성을 강화했다. 파리 예술 감성과 보라, 분홍 같은 유행 색상을 접목한 바작 라인도 소개했다. 김희범 까스텔바작 본부장은 "이번 S·S 시즌엔 브랜드 전통을 강조함과 동시에 기능성이 뛰어난 스포츠 라인을 투어 라인으로 확대함으로써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기준 약 19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거리 매장뿐 아니라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입점했다. 유통망 확장에 나선 까스텔바작은 올해 8% 성장을 목표로 기존 점포당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3월 대만 백화점 '퍼시픽 소고(Pacific SOGO)'와 '한신백화점(Hanshin)'에 매장을 연 것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까스텔바작은 패션과 예술 경계를 넘어 모두가 즐기는 문화 행사도 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진 부산 아트몰링 하단점에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의상과 레이디 가가, 비욘세처럼 유명 연예인이 입은 옷 120여 점을 한데 모은 '해피컬처' 전시회를 선보였다. 전시회엔 1998년 까스텔바작 모델로 활동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입었던 옷도 포함됐다.
까스텔바작은 프로 골퍼들도 후원하고 있다. 의류 지원은 물론 후원 선수들과 시즌 화보도 찍고 있다. 지난 2월엔 '2018 팀 까스텔바작 발대식'을 열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배선우, 김현수, 인주연, 이효린 선수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김승혁, 서요섭, 서형석 선수 후원계약을 했다. 기존 KLPGA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있던 팀 까스텔바작 후원 선수단 범위를 KPGA로 넓힌 것이다. 까스텔바작은 공식 선수 후원을 통해 골프복 브랜드로서 이미지 구축은 물론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