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주)한화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남북경협' 기대감 속에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북한 시장 진출 전략 모색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주)한화는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펼쳐질 북한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및 자원개발 사업 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 재건을 위해서는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교통 SOC, 산업단지, 주택, 전력, 식량 등 인프라 체계 전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북부 내륙과 중부의 철도 인프라와 총 도로 길이 연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 화약 시장은 과거 우리나라 산업 인프라 구축 시기와 비슷한 연간 12~1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후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수요량과 비슷한 화약 7만6000톤, 뇌관 2700만 발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연구원에서도 북한 인프라 투자비용을 약 5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연간 SOC 투자비용 약 19조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를 감안하면 대북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산업용 화약 산업만 약 10년간 수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한은 연산 약 10만 톤의 산업용 화약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연간 사용량은 약 3만 톤 내외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시설도 노후해 고품질 산업용 화약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한화는 이런 북한 시장에 대한 분석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남북경협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주)한화는 여러 대북경협 사업에 참여한 경험도 있어 관련 사업 기술력과 노하우도 풍부하다. 1997~2003년 함경남도 신포시 경수로 공사, 2003~2004년 경의선/동해선 철도 공사, 2003~2009년 개성공단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주)한화는 1952년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 국산화를 이룬 이후, 60여년 이상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 첨단 생산설비 등을 바탕으로 최상의 화약 제품을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해 오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산업용 화약 원료 생산부터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 해외 마이닝 서비스 사업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활발해 개척하고 있다.
2016년에는 신규 발파공법 및 제품이 요구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세계 5번째로 전자뇌관을 자체 개발해 현재 국내외 발파 현장에 공급하며 글로벌 마이닝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
(주)한화는 이런 기술력과 선진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제품 운송이 용이한 지역에 주요 거점을 두고 보은사업장에서 생산한 산업용 화약과 뇌관을 육상 및 해상 등의 경로를 통해 운송할 계획이다. 향후 화약 수요가 많아질 경우 원재료 조달이 용이한 지역에 생산거점도 구축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진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