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년 '창업휴직제' 도입 계획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롯데그룹이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 사내벤처 스타트데이'를 진행했다. 스타트데이는 지난해 12월 접수한 '롯데 사내벤처 프로젝트 2기'의 최종 오디션 심사다. 참가자 126명 중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통과한 8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무인형 매장, 공유경제, 사물인터넷 등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이슈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더한 사업아이템을 제안했다. 특히 2차 심사 후 한 달 여간 사내외 멘토링 활동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구체화시켰다.
최종심사는 개별 발표(5분)과 질의응답(10분) 등으로 구성돼 총 15분 동안 심사위원 및 청중평가단 100명에게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소개하면 된다. 심사위원으로는 송재희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장,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 발표 아이디어 연관 계열사 마트·제과·정보통신 대표 등이 맡았다. 청중평가단으로는 계열사의 실무급 직원으로 구성된 롯데 기업문화위원회 주니어보드와 그룹사 신규사업 담당 직원 90명이 참여했다.
수상자는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사전심사와 최종 현장심사를 종합해 가려낸다. 최종 우승한 직원은 멤버 구성 뒤 롯데 액셀러레이터에 파견돼 1년 동안 독자적인 사업 활동공간에서 신사업에 도전한다. 1년 후에는 최종 사업화 타당성 검토 결과에 따라 분사(스핀오프)하거나 원소속사로 복귀할 수 있다.
롯데는 우승한 직원이 효과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업초기지원금 및 투자금 3000만원을 지급한다. 특히 지난 5월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사내벤처 육성사업'에 운영기업으로 선정된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전문가와의 1대 1 멘토링, 벤처기업 관련 집중화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창업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는 2016년부터 기업문화위원회 주관으로 '롯데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사내벤처 프로젝트 1기에서는 총 2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평가를 통해 아웃도어 기저귀를 제안한 '대디포베베'가 사내벤처로 선정됐다. 대디포베베는 롯데 액셀러레이터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6월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중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 기업문화위원회는 연 1회로 진행되고 있는 사내벤처 공모 형식을 연중 상시 제안을 받는 형태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사내벤처로 별도법인 분사 시 최대 3년까지 휴직을 인정하는 창업휴직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이디어 참여 활성화를 위해 성과보상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사내벤처 스타트데이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그룹사 실무 직원들을 청중평가단으로 참여시켜 평가에 다양한 생각을 더하는 동시에, 사내벤처 참여자들의 도전정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