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진화 나선 박삼구 회장···"내일부터 '노밀' 없도록 조치"
'기내식 대란' 진화 나선 박삼구 회장···"내일부터 '노밀' 없도록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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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삼구 회장이 취재질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삼구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일부터 불거진 '기내식 대란'에 대해 나흘 만에 입을 열고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직원들이 익명 채팅방을 통해 각종 의혹을 쏟아내고 있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내식 공급 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해 많은 오해를 사게 된 부분에 굉장히 죄송하다"면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나타면서도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어 일부 항공기가 지연 출발하거나 기내식이 탑재되지 않은 '노밀(No meal)' 상태로 운항됐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굶거나 몇 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직원들은 혼선이 빚어진 현장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이 그룹 재건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1600억원 투자금 유치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정면 부인했다. 박 회장은 "LSG스카이셰프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것"이라면서 "하이난그룹과는 별도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자본유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부터 15년간 기내식을 공급받던 LSG와의 계약이 최근 만료된 후 연장 대신 새로운 업체인 GGK와 계약을 맺었다. GGK는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0대 60 비율로 설립한 회사다.

앞서 LSG는 아시아나 측이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하라고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종료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해 2월 GGK와 30년짜리 계약을 체결하면서 하이난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월 GGK 기내식 공장 건설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아시아나는 LSG와 계약을 연장하려고 했지만 6월 말로 종료됐다. 이후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기내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은 "LSG와는 2003년 계약을 하고 5년 단위로 두 번 연장하도록 합의가 돼 있었다. 그 계약이 만료된 시점이 지난달 30일"이라면서 "양사의 계약조건을 비교해 본 결과 GGK와의 계약이 경영 참여나 원가공개, 케이터링 질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조속한 기내식 정상화도 약속했다. 그는 "오늘 기내식 때문에 지연된 항공편이 2편, '노밀'이 2편 발생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기내식 없이 가는 비행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1일 경영능력이 없는 딸 박세진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선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옛날에는 여성들이 사회 참여를 잘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리조트 발전에 기여하도록 훈련시킬 테니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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