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신용카드 사업 확대는 타이밍 고려중"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용우·윤호영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가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윤호영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은 감당할 수 있는 자구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IPO도 (증자 대신) 하나의 대안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우 대표도 "IPO에 앞서 비즈니스기반을 확대하고, 그 바탕위에 오는 2019년부터 실제 IPO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거래소, 시장상황 등에 따라 시기는 달라지겠지만 착실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PO는 2020년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PO 이전 증자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 상황에서는 특별히 추가 자본확충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은행 영업이 예정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객의 여신과 건전성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은행은 어느 회사보다 자본여력 확충에 대한 안전판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서비스가 잘 이뤄져 고객이 늘어난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한 자본 확충은 은행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IPO 이전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이 대표는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흑자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출범 초 계획했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등 새로운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DSR 등 가계부채 대책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대출 규모도 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자본력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해 보류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용카드도 기존 카드와 차별성을 어떻게 둘 것인지 고민중인데다 처음 계획과 달리 체크카드 고객이 1년만에 크게 늘었고 결제에 불편을 겪고 있지 않아 진출 시기를 고려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금리 대출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통계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은 1~3등급 차주에 96.1%가 몰려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발표한 1조3400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4~7등급 중신용자는 거래내역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은행 입장에서는 이들에게 대출하는 것 자체로도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며 "그렇더라도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보증부 상품을 내놓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신용정보(CB)사에서 집계하는 4~7등급 신용자는 전체의 44% 정도 되는데 카카오뱅크에서 집행한 4등급 이하 신용자대출은 38% 정도 된다"며 "실제 규모와 비슷한 수치의 대출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알뜰폰 등 명의 도용으로 인해 대출이 이뤄지는 등 보안상태가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계좌개설 프로세스가 핸드폰, 신분증, 타행계좌 등 모두 본인이 들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합의에 의한 것이거나 명의자와 가까운 사람이 몰래 개설한 것"이라며 "은행은 이를 손실처리하고 형사고발하게 되는데 큰 문제 없이 해결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