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급증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흥국의 외화부채가 10년 만에 2배 이상 급증,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IMF 때처럼 글로벌 금융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흥국의 외화부채는 8조5000억달러(약 9500조원)에 달했다.
이는 10년새 2배를 넘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신흥국 외화부채 가운데 달러화 표시 부채가 76%를 차지했다.
센터가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화부채의 비중은 터키가 70%로 가장 높았다. 헝가리는 64%, 아르헨티나는 54%였으며 폴란드와 칠레도 각각 51%와 50%였다.
이런 현상은 아르헨티나의 페소화와 터키의 리리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과 맞물려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신흥국 통화 가치 폭락으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같은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각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향후 3년간 달러화 부채 만기 비율을 고려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터키 등의 외화 조달 압력이 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상환 능력이 견실한 수준으로 무역의존도에 비해 외화부채 비중은 GDP 대비 41%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