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상반기 순익 8.4조 '4%↑'…금리 상승기 이자이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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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1.67% '0.06%p↑'…조선·해운업 대손비용 감소도 한몫
표=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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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내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8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도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이 은행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8년 상반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1000억원) 대비 3000억원(4.0%) 증가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000억원)와 비교해 1000억원(4.8%) 가량 줄었지만, 시중·지방·인터넷은행이 포함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000억원) 대비 5000억원(8.9%) 늘어나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표=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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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전년에 견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8%로 1년 전(2.01%)보다 0.07%p 확대됐다. 이 기간 예수 평균금리가 1.31%로 0.11%p 상승한 가운데 대출 평균금리는 3.39%로 0.18%p 더 크게 올랐다. 

예대금리차 확대와 함께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중 1.61%를 기록했던 NIM은 올해 상반기 1.67%로 0.06%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원) 대비 1조7000억원(9.5%) 증가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손비용이 급감한 것도 주효했다. 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2조7000억원) 대비 무려 1조7000억원(-61.8%) 호전됐다. 1년 전보다 신규 부실이 감소하고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자이익과 대손비용이 개선된 반면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 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0억원)대비 1조5000억원(-33.4%)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일회성 주식매각이익이 발생했으나 올해 그 효과가 소멸됐고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9이 시행되면서 유가증권매매손익도 감소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외화순부채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하락해 외환·파생관련이익이 증가했으나 올해는 환율이 상승해 관련 손익이 전년 동기(1조6000억원) 대비 약 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말 1071.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6월말 1121.7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 비중을 계산한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69%로 전년 동기(0.71%)와 비교해 0.02%p 줄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8.91%로 전년 동기(9.01%) 대비 0.11%p 하락했다. 이는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 증가폭(3000억원) 대비 지난해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자산·자본이 더 큰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실제 국내은행들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상반기 180조5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90조원으로 9조5000억원(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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