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 "'라돈침대사태' 발생 100일, 아직 9000개 미수거"
소협 "'라돈침대사태' 발생 100일, 아직 9000개 미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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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산하 소비자정책위원회에서 의제화, 종합대책 마련해야"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생활 속 방사능 실태와 대책 마련' 소비자포럼에서 강정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왼쪽 다섯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생활 속 방사능 실태와 대책 마련' 소비자포럼에서 강정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왼쪽 다섯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소비자단체가 21일 정부에 '라돈 침대 사태'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협)에 따르면 5월3일 대진 침대에서 고농도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된 후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 9000여개가 수거되지 않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회수 지연과 침대업체와 전화 연결 어려움으로 불만 상담이 늘고 있다. 소협이 8일부터 10일까지 들어온 162건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두 문제로 인한 문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침대 회수에 대한 불만은 8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상담 40%다. 구체적인 상담 내용으로는 대진침대 홈페이지를 통해 회수 신청을 했지만, 아직도 회수되지 않았다는 불만 상담이 56건(28%)으로 가장 많았다. 회수 방법에 대한 상담은 13건(7%), 회수 후 상황에 대한 문의는 13건(7%)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선 충남 당진에 보관된 침대 1만7000개를 해체하지 못했고, 9000여개 미수거 침대를 보관할 지역 선정이 어려워 수거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소협 측은 "라돈 침대 사건이 언론에 의해 보도된 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소비자들은 라돈이 검출된 침대를 집안에 두고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상담을 위한 대진침대 대표 전화번호는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진 홈페이지에는 소비자 상담을 위한 자동응답시스템(ARS) 번호와 서울·천안 지역 유선 전화번호가 게재돼 있지만, 전화 연결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26건(13%)이었다. 회수 후 교환 제품 미도착(4%)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업체 측 수거 대상 생산년도 불일치로 인한 이의제기(2%)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

소협은 "이번 대진 라돈 침대 사태 원인은 인체 유해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제조기업에 있지만,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되지 않은 정부 실책도 있다"며 "공급자 중심 기존 정보체계를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총리 산하로 격상된 소비자정책위원회에서 대진 라돈 침대 문제를 조속히 의제화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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