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기존 아파트 값이 오르자 분양시장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부에 각종 규제로 분양가는 상승이 제한된 반면, 기존 집값이 오르면서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연말까지 알짜 입지를 갖춘 단지들이 속속 분양에 나서는 만큼 '로또 아파트' 청약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96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05가구에 대비 18.7% 늘었다.
재개발 일반분양이 5231가구, 재건축 일반분양이 3402가구 등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19개 단지 중 1순위자가 1만명 이상 몰린 단지는 강남 4구가 2곳, 비강남권이 3곳으로 비강남권에 수요가 몰렸다. 그러나 강남권도 최근 들어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강남북을 막론하고 물량이 적기 때문에 청약 대기자가 많은 상황이다. 올 들어 서울에서 일반 분양된 물량 7652가구 중 6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 수는 47가구에 불과하다.
강남권은 서초에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헐고 1317가구를 짓는 래미안 리더스원을 분양한다. 강남역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일반분양은 232가구다. 반포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삼호가든3차를 헐고 835가구를 짓는다. 219가구가 11월 공급된다. GS건설은 12월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해 1481가구 중 21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비강남권에서는 수색증산 뉴타운에서 2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SK건설은 다음 달 수색9구역에 753가구를 짓고 251가구를 분양한다. GS건설은 12월 증산2구역에서 1386가구 중 46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두 아파트 모두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세권이다.
동대문구에서는 대림산업이 10월 용두5구역을 재개발해 823가구를 짓는 e편한세상 아파트를 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이 354가구다.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을 이용할 수 있고 청계천이 가깝다. 롯데건설은 청량리4구역에서 1425가구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스카이-L65을 분양한다. 1253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세와 분양가 차이 때문에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보니 서울 분양시장은 강남, 비강남 상관없이 청약열기가 치열하다"며 "재건축의 경우 전세난을 우려해 이주시기가 조절 돼 철거까지 늦어지고 분양 일정 역시 늦어지거나 분산 돼 청약자들이 분산 청약이 가능해져 청약률을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