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상호 160억달러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
美中, 상호 160억달러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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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틀간 협상 중…中반도체·美 할리데이비슨 등 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통상압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대미 무역흑자가 77%나 줄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과 중국이 23일(현지시간)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각각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달 6일 340억달러(약 38조원)어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번 조치를 추가함으로써, 양국이 무역전쟁으로 고율 관세를 물린 상대국 제품 규모만 총 50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특히 이번 관세부과는 2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단행된 것이어서 협상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23일(현지시간) 0시부터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자 중국 정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의 공고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날 낮 12시 01분(현지시간)부터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부과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남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23일부터 중국 수입품 160억달러 어치에 25%의 관세를 매겼고 이는 명백히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은 가운데 워싱턴에서는 무역 실무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만났으나 협상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이번에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5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중국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관세부과를 강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는 또 소비재를 대거 포함한 2000억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6일에 걸친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세율도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600억달러(약 67조2000억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 20%, 10%, 5%로 차별화해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입 규모는 5055억달러(미국 상무부 기준)에 달하지만, 중국의 대미 수입은 1539억달러(중국 통계국 기준· 미 상무부 기준은 1299억달러)로 맞불 카드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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