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선 SBI '독보적', 롯데손보 등 여전히 '미흡'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금융사들의 소비자 보호에 대한 의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은행, 카드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 8.3개 부문에서 '양호' 이상의 등급을 획득했다.
반면 일부 업권 및 금융사들의 평가 결과는 여전히 기대에 못미쳤다. 롯데손보는 3개 부문에서 '미흡' 등급을 받는 등 부진했다. KDB생보(2개 부문)와 SC제일은행·흥국생명·메리트화재·대신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투증권·모아저측은행·웰컴저축은행·유진저축은행(1개 부문) 등도 관련 노력이 미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66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도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 전년의 45개사(70.2%)보다 6개사(7.1%)가 늘어난 51개사(77.3%)가 '양호'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특히 계량·비계량평가 10개 부문 중 9개 이상의 부문에서 '양호' 이상 평가를 받은 곳도 25곳이나 됐다. 업종별로는 은행 6곳, 생보 5곳, 손보 4곳, 증권 5곳, 카드 4곳, 저축은행 1곳 등이다.
은행의 경우 국민·우리·KEB하나·기업·농협·부산은행 등 6곳이 '양호' 이상이었다. 특히 우리·KEB하나·기업·농협·부산은행 등 4곳은 10개 전 부문에서 '양호'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보험사는 생보(5곳)·손보(4곳)를 합쳐 모두 9곳이 9개 부문 이상에서 '양호' 이상 평가를 받았다. 라이나생명, IN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삼성생명,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이다.
이는 전체 평가 대상 보험사 29곳의 3분의 1 수준으로, 특히 라이나생명과 DB손해보험 2곳은 10개 부문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다.
카드사는 현대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4곳이 나란히 9개 부문에서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다. 증권사 역시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곳이 '만점' 없이 9개 부문에서 '양호' 이상 등급을 획득했다. 저축은행은 평가 대상 10개 전 부문에서 '양호' 이상을 받은 SBI저축은행이 독보적이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에서 평가부문별 '우수' 등급을 신설해 평가의 변별력을 높이고, 장애인·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노력도를 중점 평가했다.
국민은행·신한생명이 각각 3개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해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어 우리은행·라이나생명·동양생명·DB손보·악사손보·현대카드·KB증권 등은 각각 2개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업종별로 종합해 평가하면, 은행은 전담조직·인력, 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비자보호협의회 역할을 강화하는 등 각종 제도개선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휴상품(방카, 펀드)의 경우 소비자의 입장에서 판매상품을 취사 선택하는 사전 점검 및 관리 절차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는 평균 민원처리기간이 7.6일로 전업권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자율조정노력으로 민원건수가 크게 감축되고 민원처리도 신속히 이루어지는 등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생·손보사는 평균 7.3개 부문에서 '양호'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전년대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피콜 및 녹취검수 등 불완전판매 방지 제도, 자율조정 확대 등의 영향으로 평가대상민원이 감소했다.
증권사는 투자자숙려제도 시행 등 판매프로세스 점검절차 강화 등으로 관련 평가부문(상품판매 부문)도 대체로 양호했다. 다만 적은 민원건수 등으로 소비자보호 인프라 구축이 상대적으로 미흡하고, 지속적인 전산거래시스템 안정성 강화노력도 필요하다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11월 중 미흡회사에 대한 개선계획 제출과 그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평가 우수사례집도 제작 및 배포할 예정"이라며 "이번 실태평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종합등급 산출 및 상대평가 전환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