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주부 수요급증에 대부업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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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잔액ㆍ연체율까지 높아져
상위 20개 대부업체 대출잔액 5년간 39.2% 증가
(사진=한국대부금융협회 홈페이지)
(사진=한국대부금융협회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후 높은 금리에 원리금을 상환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자영자와 주부, 60대 이상 고령층 등의 대부업 이용이 급증해 금융 취약계층의 대부업 대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부 상위 20개사 최근 5년간 대출 현황'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산와대부와 리드코프 등 상위 20개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10조23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4년 말(7조3502억원)보다 39.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2014년 말 이후 대출잔액 증가율은 자영업자(51.2%)가 가장 높았고, 주부(43.2%), 회사원(38.4%), 공무원(16.2%) 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대출잔액 상승률을 보인 연령대는 60대 이상(145.8%)으로 50대(65.8%)와 40대(45.5%)의 2배가 넘는 수치였다.

이에 대해 업계는 정부가 금융회사들에 대한 금리인하와 각종 규제로 인해 시중은행에서 탈락한 이들이 대부업체 등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처럼 대출 규모가 갑작스럽게 증가할 경우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져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를 훌쩍 넘는 높은 금리 탓에 연체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말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4.9%였지만, 2015년 말 4.0%에서 2016년 말 4.5%, 지난해 말에는 5.8%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합법적인 대부 금융사를 이용하는 신용등급 8, 9등급 대출자들이 대출 승인을 통과하는 경우가 전체 신청자의 10% 미만임을 감안할 때, 나머지 대출을 받지 못한 차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원 의원은 "자영업자와 주부, 어르신의 대출 증가가 경제상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 취약계층의 대출 급증 원인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잔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산와대부(산와머니, 2조7596억원)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2조3470억원)와 리드코프(8491억원),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5978억원), 태강대부(5936억원)가 뒤를 이었다.

직업 및 연령별 대출현황(자료=김성원 의원실 제공)
상위 20개 대부업체 이용자의 직업 및 연령별 대출현황(자료=김성원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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