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ㆍ마일리지 혜택 줄어든다…'해외 알짜카드' 줄줄이 단종
항공ㆍ마일리지 혜택 줄어든다…'해외 알짜카드' 줄줄이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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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마일리지ㆍ항공권 혜택 없애고 '리뉴얼' 출시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0월 31일까지 '인천/김해-오키나와 노선' 특가 항공권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투입되는 A321 아시아나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금액이 9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해외여행족이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일부 카드사들이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단종시키거나 이용 혜택을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카드 이용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금액이 9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숫자도 상반기 3073만장으로 지난해 상반기(2632만1000장)보다 늘어났다.

이같이 해외 여행이 급증함에도 오히려 카드업계는 항공, 마일리지 관련 카드를 단종시키거나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한항공 국내선 일반석 왕복항공권(본인+동반 2인) 또는 평수기 기준 성인 1명 동남아 왕복 항공권 발권이 가능한 아시아나 4만 마일리지 바우처 혜택을 갖고 있는 '더오카드'를 9월부터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삼성카드는 더오카드 단종에 대해 리뉴얼 재출시를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이지만 항공권, 마일리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한 고객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각종 문의를 쏟아내고 있다.

올해 초 신규발급이 중단된 하나카드 '크로스마일 SE', KB국민카드의 '로블카드'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B국민카드는 연회비가 3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파격적 혜택으로 사랑받던 '로블카드'의 신규발급을 올 초(1월) 중단했다.

국민카드는 로블카드 단종을 대신할 동급 상품으로 지난해 초 출시한 '베브카드'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 카드에는 동남아 항공권 무료제공 혜택이 없다.

여기에 공항라운지 혜택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현대카드 '다이너스 클럽'까지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주요 카드사들이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서 초반에 다양한 마케팅 방법으로 할인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일정 시간이 지나고 혜택을 없애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여신금융법상 카드사가 기존 카드를 없앨 때 이용고객에게 고지해야할 의무는 없다. 때문에 소비자보호원에는 부가서비스 및 혜택 축소에 관한 민원도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대 고객 혜택 축소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종 정부 규제의 압박으로 카드사의 수익 구조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존의 부가서비스나 할인혜택 등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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