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그룹, 미즈사랑대부·원캐싱 국내 철수 속 해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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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원캐싱부터 연말 철수...금리 인하 수익성 악화 대부업 어려움 시사
해외 대부 조달금리 국내보다 낮은 1~2%대...中ㆍ캄보디아 등 해외 영토 확장 지속
(사진=아프로서비스그룹 홈페이지)
(사진=아프로서비스그룹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OK저축은행과 러시앤 캐시등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올 연말까지 원캐싱을 시작으로 내년 중순께 미즈사랑대부 등 대부자산을 완전 철수한다. 아프로그룹은 시장성이 높은 해외 사업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캐싱의 올해 3월말 기준 대출채권은 1259억원으로 지난 2014년 3월말의 1604억원보다 21.5%(345억원) 줄었다.

원캐싱의 대출채권은 2014년부터 꾸준히 감소 추세다. 2014년 3월말 1604억원에서 2015년 3월말 1459억원, 2016년 3월말 1385억원, 2017년 3월말 1215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까지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미즈사랑의 대부자산도 계속 줄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말 기준 4621억4900만원이었던 미즈사랑의 대출채권은 올해 3월말 2305억원으로 50% 이상 급감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대부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며 국내 대부업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과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앞서 아프로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2019년 6월까지 대부업 자산을 40% 이상 감축하고 점진적으로 우량한 대부업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이전하기로 금융위원회와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9년까지 미즈사랑과 원캐싱을,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를 정리하고 대부업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 철수가 아니라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대부업체들이 사실상 위기에 처해있다고 토로한다. 상위 20개사 가운데 대부자산규모가 1, 2위에 편중돼 있고,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로 낮아지면서 국내 기반의 대부업체는 신용대출을 계속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해외 대부 시장은 조달금리가 낮거나 일괄적 금리 상한제도가 없고 광고 규제가 허용적이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경우 연 1~2% 수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또 주요 국가의 최고 금리는 영국 연 288%, 홍콩 60%, 싱가포르 48% 등으로 금리를 일괄적으로 제한하지 않으며, 국내 20%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업 조달금리는 6~7%대로 높은데다 경쟁이 치열한 반면 동남아에서는 아직 낮은 조달금리로 고금리 사업을 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광고의 법률적 제제도 허용적인 편이다. 물론 대부분의 국가가 대부업 방송광고에 엄격한 심의 기준을 두고 있지만 광고 자체를 금지한 곳은 없다. 일본은 대금업협회의 사전심의를 통해 광고시간 및 횟수 등을 제한하고 있고, 미국도 대부업 광고에 대해 실제적인 신용조건 및 이자율을 명시하도록 규정했지만 광고 자체를 막고 있진 않다.

이에 따라 국내 대부업체들이 국내에서는 신용대출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국내 대부업체 숫자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체(대부중개업체 제외)는 2013년 7998개에서 2015년 7622개, 2017년 상반기 6839개로 줄었다.

이 가운데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해외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프로그룹은 2012년 톈진 진출을 시작으로 2013년 선전, 2014년 충칭까지 중국에만 3개의 법인을 100% 출자로 설립했다.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시중은행인 안다라뱅크와 캄보디아의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잇달아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안다라뱅크 인수는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4번째로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을 인수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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