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내 원전에서 사용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포화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추세대로라면 월성원전의 경우 오는 2021년 완전 포화 상태에 이르러 2022년에는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의 포화율은 △월성원전 88.3% △한울원전 77.4% △고리원전 76.6% △한빛원전 67.7% 등으로 나타났다.
월성원전은 별도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2021년 완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은 지난 2016년 7월에 세워진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2019년에 완전 포화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경주지진에 따른 가동 중단과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등으로 포화 시기가 1~2년가량 연장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연내 내부준비를 거쳐 내년부터는 (사용후핵연료 처리 관련) 공론화 과정에 들어가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어기구 의원은 "원전가동을 위해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강요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사용후핵연료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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