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로 변화 전략 고심…"IB금융 특화 주력"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키움증권이 자회사 키움캐피탈을 정식 출범시키며 할부금융시장까지 신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지난 5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제3조 제2항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 및 시설대여업 등록을 신청했다. 이로써 키움캐피탈은 키움증권 계열사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저축은행, 키움증권인도네시아,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PE 등에 이어 7번째 금융계열사가 됐다.
또한 최창민 전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이 키움캐피탈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기업금융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증권사의 IB본부가 투자와 유동화, 인수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캐피탈은 증권사에서 할 수 없는 대출 영역을 담당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산업증권, 신흥증권(現 현대차증권) 등을 거쳐 2009년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시장에서는 IB 출신이 금융 자회사 사장을 맡는 경우가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캐피탈사 설립이 연내 완료될 것이라는 예상보다 일찍이 급물살을 타게 된 데에는 캐피탈사는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라는 점, 키움증권이 캐피탈 설립에 맞춰 자본금요건에 충족하는 200억원 가량을 출자할 계획도 미리 마련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금융업법상 캐피탈사 설립은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인ㆍ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이다 보니 일정한 자본금 요건만 갖추면 등록 후 바로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또한 여신금융업 자본금요건에 따르면 여신금융업 3개(리스ㆍ신기술ㆍ할부)가운데 2개 영역을 겸업 시 200억원, 3개이상 겸업 시 400억원이 필요하다.
이에 키움캐피탈은 리스ㆍ할부업을 시작으로 기업금융에 특화된 캐피탈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키움증권의 IB사업본부의 성장을 견인한 최 대표의 부임으로 키움캐피탈이 기업금융분야에서 자금을 융통해 키움증권의 IB본부와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캐피탈의 영업 타깃이 증권 IB와 동일한 만큼 최 대표가 캐피탈을 운영할 적임자로 꼽힌다.
실제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IB사업본부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3%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 2001억원 중 IB본부 영업이익은 10.58%로 올해 처음으로 반기 기준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반기 IB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였다.
키움증권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온 만큼 캐피탈사 설립으로 수익 다각화와 더불어 종합금융사 플랫폼 구축 행보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