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부가 대출·세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움츠러들었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지속했던 서울 지역 역시 매수세가 주춤해진 분위기다.
13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38%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주(0.49%)보다 0.1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강북권은 0.49%에서 0.37%로, 강남권은 0.50%에서 0.38%로 상승률이 쪼그라들었다.
서울 지역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동대문구(0.56%)다. 거래량은 줄었으나, 청량리역 주변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 심리로 매물이 귀하다는 게 KB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이어 강동구(0.55%)와 서대문구(0.54%), 구로구(0.45%) 순으로 올랐는데, 강동구의 경우 5호선과 9호선 역세권 매물 위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대문구는 홍제동, 홍은동 일대 중소형 매물을 찾는 가을 이사 수요가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9·13 정책 발표 이후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하지만, 역세권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수지구(0.84%)와 광명(0.68%), 고양 덕양구(0.65%)의 오름폭이 컸다. 이 중 용인 수지구는 신분당선 인근 지역인 상현동, 풍덕천동, 성복동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5% 올랐다. 5개 광역시가 0.06% 상승한 가운데, 광주(0.23%), 대전(0.21%), 대구(0.08%)는 상승, 울산(-0.22%), 부산(-0.03%)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