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잇단 규제에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정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27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3%로 집계됐다. 전주(0.26%)보다 0.1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강북권은 0.33%에서 0.17%로, 강남권은 0.21%에서 0.10%로 상승률이 절반가량 줄었다.
서울 지역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은평구(0.27%)와 도봉구(0.27%)다. 두 곳 모두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급감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단지의 실수요자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이어 역세권 단지 위주로 문의가 꾸준한 구로구(0.22%)와 신안산선 착공 기대감이 반영된 금천구(0.17%)가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영향으로 투자 문의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다만 거래 부진 속에서 개발호재가 있는 곳이나 저평가된 일부 단지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고양 덕양구(0.49%), 안양 동안구(0.40%), 성남 중원구(0.33%)의 상승폭이 컸다. 고양 덕양구는 GTX호재 영향으로 화정역 인근 아파트들이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천 중구(-0.25%)는 영종 행복주택, 영종 하늘도시가 신규 공급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4% 올랐다. 5개 광역시가 0.05% 상승한 가운데, 광주(0.28%), 대전(0.20%), 대구(0.13%)는 상승, 울산(-0.23%), 부산(-0.11%)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