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준공 승인 총회 무산…"연내 입주 어려워"
헬리오시티 준공 승인 총회 무산…"연내 입주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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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1만 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 준공 승인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정비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송파구 가락동 탄천 유수지 축구장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했으나 오후 3시30분까지 조합원 과반수가 참여하지 않아 결국 해산했다.

이날 임시총회장 연단에 선 가락시영 조합장은 "조합원 과반수가 임시총회장에 서면 결의하거나 직접 참여해야 하는데 오늘 성원 미달로 임시총회 유예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원은 6800여명으로 과반수가 되려면 이날 3400여 명 이상 참석이 필요했다. 서면 결의가 2300여명 들어왔고, 직접 행사장에 참석한 이들은 800여명으로 추산됐다. 총 293명이 모자라 성원에 미달했다고 조합 측은 밝혔다.

9510가구를 신축하는 헬리오시티는 오는 12월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총회 무산으로 사실상 올해 입주가 어려워졌다.

조합은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사업시행계획 변경, 공사 도급계약 변경 등 8개 안건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하려 했다. 특히 올해 입주 여부를 가를 안건은 사업시행계획 변경건이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사업시행계획 변경, 150억원대 공사비 증액 안건이 상정됐으나 부결된 바 있다.

헬리오시티의 준공 인가는 기존에 인가받은 설계 도면과 동일하게 시공돼야 가능하다. 송파구도 사업시행계획 변경안건 처리 없이 준공 승인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질의 회신을 총회 개최 직전 조합에 발송한 바 있다.

준공 인가 전이라도 임시사용 승인 절차를 통과하면 입주는 가능하지만, 조합원 갈등이 깊어진 상황이라 임시사용 승인 신청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입주가 불확실해지면 거주지 전세 계약 만료시점이 임박한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자들은 거처 확보가 어려워 길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조합원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태에서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는 것은 구청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며 "조합에서 먼저 조합원 간 의견을 잘 조율해 준공승인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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