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년2개월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그간 급등했던 강남4구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01%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첫째 주(-0.01%) 이후 지난주 보합을 거쳐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주에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모두 집값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0.10% 하락했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9%, 0.05% 내렸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강동구는 이번주 0.03% 하락해 지난 5월 첫째 주 이후 27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다수 지역이 관망세인 가운데, 강남4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 하락세와 급매물 출현으로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북권에도 하락세가 번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은평구(0.00%)·마포구(0.00%)·서대문구(-0.01%) 등은 광역급행철도(GTX-A) 사업 지연 우려에다 가격 급등 피로감 등으로 보합 내지 하락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은 0.03%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인천도 전주(0.06%)보다 낮은 0.05%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4% 떨어졌다. 서울(-0.03%)과 인천(-0.01%)은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고, 경기(-0.04%)는 지난주(-0.08%)보다 하락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지방에서는 울산(-0.24%), 충북(-0.20%), 제주(-0.18%), 경남(-0.16%) 등의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