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제주항공이 항공업계 최초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모두락(樂)'에 방문해 운영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장애인사업장을 늘려 효율적인 일자리 제공 및 교육지원 등 장애인고용환경을 개선키 위한 대책에 대해서 관계자들과 검토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중증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겐 장애인 고용의무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제주항공은 2017년 1월 국적항공사 최초로 모두락을 설립했고, 같은 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모두락엔 시각‧청각‧지적‧지체 등의 장애를 가진 50명의 직원이 바리스타‧네일아트사‧마사지사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적합직무 개발 및 맞춤훈련을 통해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을 중점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김포국제공항 항공지원센터에 위치한 모두락 1호점에 방문해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김재천 인사본부장, 박영철 모두락 대표이사 등과 운영현황에 대해 검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그는 "장애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의 기회를 주는 모두락 같은 사업장이 많아져야 한다"며 "다른 기업보다 먼저 장애인의 사회진출에 관심을 기울인 제주항공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도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일터가 필요한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은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모두락 운영을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회사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업장 운영과 관련한 정책 건의 등을 고려하는 시간도 보냈다.
박 대표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 모회사 의존도가 높고 장애인 가운데 사업장 운영에 필요한 관리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들어 사업장 확대를 위한 공항 상업시설 입찰기회가 관리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장애인사업장에 대한 공항 상업시설 운영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고용노동부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실시하는 맞춤훈련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적극 지원의사를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모두락을 통해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한 2018년도 장애인고용 신뢰기업 '트루컴퍼니(Ture Company)'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