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업대출 경쟁 심화…IBK기업은행 특화부문 흔들릴까
은행권 기업대출 경쟁 심화…IBK기업은행 특화부문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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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히자 기업대출 눈독…3대 시중은행도 잔액 100조 돌파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기업은행 자리 내 줄지도"
기업은행, 인적·물적 자원 재배치…양·질적 지원 강화
사진=기업은행
사진=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 영업이 기업대출로 몰리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특화 은행인 IBK기업은행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창립 57년만에 거래 기업고객 15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중소기업대출 잔액 150조원 달성 이후 연이은 낭보다.

기업은행은 "최근 좋지 않은 경기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면서 기록을 달성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2.7%로 타 은행을 압도한다. 거래기업수는 국내 기업 전체의 35%(작년말 기준)나 된다. 창업 초기, 정책금융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시도는 민간영역에서 시작돼 공공부문으로 유입되지만 기업대출 시장에서는 정책기관인 기업은행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을 명분삼아 기업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어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9월기간 기업에 9조4000억원을 대출해줘 잔액을 114조5000억원까지 늘렸다.

신한은행은 1~9월 기간동안 기업대출을 5조4000억원 실행해 잔액이 102조원이 됐고,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잔액 95조7000억원(6조6000억원 증가), 119조2000억원(3조7000억원 증가)을 기록했다.

문제는 갈수록 이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전 금융권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도입되면서 가계대출 총량을 제한하게 됐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국내총생산 증가율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은행권이 영업할 수 있는 창구가 기업으로 좁아졌기 때문이다.

개인신용대출을 주력으로 삼았던 한국카카오은행마저 내년부터 소호대출(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자영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내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우량 기업을 차지하기 위해 대출금리 우대 등 출혈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막히면서 전 은행권이 기업대출만 바라보게 됐다"며 "지금까지는 기업대출 부문은 기업은행이 특화돼 있었지만 대형 시중은행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하면 그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내년 인적·물적 자원을 재배치하는 등 양·질적 지원을 강화해 중소기업 금융 지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창업기업, 신성장산업 지원 등을 통한 금융생산성 강화 △취약계층, 지방소재기업 지원 등을 통한 금융 포용성 강화 △중소기업의 성장·재도약·선순환을 위한 동반자 금융 정착 등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래성장 유망업종을 발굴하고 적극 지원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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