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공기업의 보육비가 지난 3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복리후생비도 16% 가까이 늘어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5개 공기업(시장형 15개, 준시장형 20개)의 복리후생비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관들이 부담한 보육비는 지난 2014년 111억원에서 2017년 229억원으로 118억원이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연도별로 2014년 111억원, 2015년 151억원, 2016년 205억원, 2017년 229억원으로 매년 40억원 안팎의 규모로 증가했다. 보육비를 포함해 공기업이 부담한 전체 복리후생비는 2014년 3263억원에서 2017년 3770억원으로 507억원(15.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리후생비 가운데 금액기준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선택적 복지제도의 경우 2014년 909억원에서 2017년 1093억원으로 184억원(20.2%) 늘었다.
선택적 복지제도란 여러 가지 복리후생 목록들 가운데 근로자가 자신의 형편에 맞춰 원하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주택지원·의료지원·육아 보조·학자금지원·휴양시설 이용 등 다양한 항목 가운데 개인별 복지예산 한도 안에서 원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자금도 2014년 495억원에서 621억원으로 25.4% 늘었다. 의료비 및 건강검진비는 2014년 224억원에서 2017년 232억원으로 3.6% 증가했으나, 전체 복리후생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6.9%에서 6.2%로 줄었다.
행사지원비는 97억원에서 36.3% 증가한 133억원으로 집계됐고, 문화여가비는 177억원에서 20.8% 늘어난 213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조비 및 유족위로금은 2014년 156억원에서 166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재해보상 및 재해부조금은 118억원에서 119억원으로 1% 늘었지만, 전체 복리후생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반면 주택자금은 6억원에서 1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고, 기념품비도 161억원에서 140억원으로 13.1% 줄었다.
공기업에 근무하는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의 경우, 2014년 258만원에서 2015년 292만원까지 올랐다가 2016년 289만원, 2017년 284만원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형태별 1인당 복리후생비를 보면 임원은 이 기간 93만원에서 62만원으로 33.9% 줄었고,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259만원에서 238만원으로, 77만원에서 76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정규직은 276만원에서 303만 원으로 오히려 9.7% 늘었다.
1인당 복리후생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공기업은 한국동서발전으로 127만원에서 270만원으로 112.6% 증가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가(75.2%), 한국전력공사(52.2%), 한국수력원자력(17.1%), 한전KDN(13.6%), 그랜드코리아레저(12.6%) 등이 다음 순으로 이어졌다.
1인당 복리후생비가 줄어든 공기업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482만원에서 309만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한국전력기술(30.1%)·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28.1%)·한국마사회(27.9%)·한국수자원공사(24.9%)·대한석탄공사(20.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