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 경제의 3분기(7~9월) 성장률이 0.6%에 그쳐 2분기 연속 0%대 성장세에 머물었다. 건설투자가 6.7% 뒷걸음질 치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나온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로, 올해 2분기(0.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0%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속보치 대비 설비투자가 0.3%p 상향 수정된 반면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이 0.3%p, 0.1%p 각각 하향 조정됐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 비내구재(전기 등)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5% 늘었다.
다만 건설투자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7% 뚝 떨어졌다. 이는 1998년 4분기(-17.8%) 이후 79분기 만에 최저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철도차량 등)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줄어 4.4%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어 3.9% 증가했다. 수입은 화학제품이 늘었으나 기계류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2.3% 성장한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7% 급감했다. 건설업의 경우 2011년 1분기(-10.8%) 이후 30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