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삼성 금융계열사 '공격영업' 예고
"준비는 끝났다"…삼성 금융계열사 '공격영업' 예고
  • 서지연 남궁영진 윤미혜 기자
  • sjy@seoulfn.com
  • 승인 2018.12.13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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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통해 내년 중점사업 인력보강
삼성생명·화재 시장지배력 강화 '초점'
'보험사 삼성전자 지분 매각' 그룹 이슈도
삼성서초사옥(사진=서울파이낸스DB)
삼성서초사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남궁영진 윤미혜 기자] 삼성금융이 내년 적극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올해 들어 즉시연금, 유령배당 사태 등 각종 홍역을 치른 내부를 추스르고, 신년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자사 강점인 '영업'에 방점을 두고 시장지배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 1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다.

삼성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김대환 경영지원실장, 유호석 금융경쟁력제고태스크포스(TF)팀장, 홍원학 특화영업본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해당 부사장들은 부서 이동 없이 승진했다. 해당 부서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현성철 사장의 의지도 엿보인다.

홍원학 부사장이 맡은 전략영업본부는 FC·GA·특화 등 3개 영업본부를 FC·전략 본부 2개로 재편했다. GA와 방카슈랑스 영업을 담당하던 에이전시영업본부와 법인·단체 영업을 맡던 특화영업본부가 '전략영업본부'로 통합된 셈이다.

이는 내년 전략채널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의 주력 영업채널은 탄탄한 전속설계사 조직이다. 채널별 수입보험료 현황을 살펴보면 대리점을 통해 유입된 수입보험료는 연간 10%를 넘지 못할 정도다. 전속설계사 조직은 업계1위 삼성생명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계약부진이 지속되자 전속채널의 비중을 다른 채널에 분산해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특히 GA채널에서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강화할 전망이다.

김대환 부사장이 승진한 경영지원실에서는 태국합작사 인력 보강이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장성복 충청사업부장을 태국합작사 DCEO(부법인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생명 태국합작법인은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태국진출 20년이 지났지만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 내년 공격적인 해외 사업이 예상된다.

삼성화재도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최영무 사장의 '자기 자리 찾아주기'라는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것이다. 박인성 자산운용본부장과 장덕희 CPC전략실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동구 전무가 일반보험본부장, 손을식 전무가 자동차보험본부장을 맡는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손해보험업계는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이슈를 앞두고 있다. 압도적인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반보험 강화 의지도 보인다. 최근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시장 포화로 일반보험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업계 중 재보험 보유율이 가장 많을만큼 역량이 높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내년에는 일반보험에서 판단요율을 업계 처음으로 적용할 준비도 돼있다.

◇증권·카드 도약 '몸부림'=과거 업계를 선도했다 추락한 삼성증권과 삼성카드의 권토중래도 관심을 모은다. 보험만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일등주의를 추구하는 삼성그룹의 체면을 구긴지 이미 오래.

삼성증권은 지난해 '유령배당'라는 사상 초유 악재를 딛고 공격경영에 돌입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보인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이승호 삼성증권 경영관리담당 상무를 전무로, 유신걸 강북금융센터장과 이기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부장, 이충훈 리스크관리담당을 각각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승호 전무는 지난해 배당사고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혁신사무국'을 운영하며 사고를 빠르게 수습, 내부 시스템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내년에도 자산관리(WM) 분야 전통 강자로서의 면모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리테일고객 예탁 자산을 200조원까지 증가시키고, 해외주식 예탁자산 역시 현 2조7000억원에서 내년 4조원대로 늘릴 방침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계획을 감안하면 공격적 영업이 예상돼 삼성증권의 내년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드수수료인하, 코스트코 계약 만료 등 '사면초가'에 놓인 삼성카드는 인사 폭을 최소화해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원기찬 사장이 6년차 CEO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삼성그룹 내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삼성카드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황으로 인해 삼성그룹 상장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익이 모두 감소했다. 

업계는 원 사장이 입지 회복을 위해 내년 디지털, 핀테크 등 영역을 다각화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업 외에 새로운 돌파구로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산업과 제휴를 맺고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사업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 매각 이슈=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삼성금융의 지배구조 문제가 남아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부담을 줄였지만 삼성생명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처리 문제가 남아 있다.

정부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10%에 가까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고객 자산으로 그룹이 금융 자회사를 통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약 10%(삼성생명 8.3%, 삼성화재 1.5%)가량을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25조8000억원에 달한다.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을 시가평가로 환산해 총자산의 3%만 보유할 수 있는 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한 대부분의 삼성전자 지분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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