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등 26개 프랜차이즈 '직영점'부터 운영 시작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소상공인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부담을 0%로 낮추는 '제로페이 서울' 시범사업이 20일 시작된다.
서울시는 오늘 '제로페이 서울'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3월 이후 정식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3월부터는 이용자의 스마트폰 앱에 QR이나 바코드를 생성해 판매자의 스캐너로 찍기만 하면 바로 결제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제로페이 서울'은 결제 카운터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제로페이가 가능한 은행은 국민·기업·농협 등 20개이며, 간편결제사는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4곳으로 오늘부터 은행 앱 11개와 결제앱 4개에 '제로페이' 메뉴가 추가된다. 제로페이로 결제 시 판매자가 내는 수수료는 연 매출 8억원 이하는 0%,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0.3%, 12억원 초과는 0.5%로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보다 0.1∼1.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서울 전체 사업체 10곳 중 8곳이 소상공인이며, 카드 가맹업체 53만3000개의 90% 이상은 연 매출 8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라며 "사실상 거의 모든 영세 자영업자가 수수료 부담을 '제로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매자는 내년 사용분부터 4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네이버페이와 페이코는 처음 결제하면 100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케이뱅크는 신규고객이 처음 사용하면 5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소득공제의 경우 내년 관련 법률 개정을 거쳐 내년도 사용분부터 새로운 소득공제율(40%)을 적용해 실제 환급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시범비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와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입점업체 등을 비롯해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bhc,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26개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 중심으로 참여한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번 시범서비스에서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 매장부터 제로페이가 도입된다. 이후 단계적으로 개별 사장이 운영하는 가맹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로페이는 자영업자들이 수십, 수백만원까지 지불해야 했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준다"며 "단계별 추진과 보완을 통해 더 많은 가맹점이 참여하고 소비자가 편리한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