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생명보험회사의 변액보험 판매 실태를 현장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보험사가 모집 준수 사항을 대체로 양호하게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B생명은 모집 과정에서 지켜야 할 항목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변액보험 판매실적 상위 14개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평가대상 보험회사의 평가점수는 평균 78.5점으로 전년(64.4점) 대비 14.1점 상승했다.
금감원은 2017년 평가에서는 주가상승 등으로 인한 판매경쟁으로 인해 평가 점수가 낮았으나, 당국의 적합성 진단 검사·제재와 변액보험 적합성 진단제도가 정착되면서 평가결과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회사 별로는 삼성, 푸르덴셜, 한화, 오렌지라이프, 미래에셋, 흥국, 교보, AIA, 메트라이프 등이 양호(80점 이상)했다. 신한생명, 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 4개사는 보통(70점 이상)이었다.
다만 KB생명은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조사대상 보험사의 평균을 밑돌아 '저조' 등급으로 분류됐다.
평가항목 별로는 모든 평가항목에서 점수가 개선됐지만 계약 취소나 청약철회 등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미흡했다. 또 변액보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펀드관리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변액보험은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 후에도 펀드변경 등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조기 해지시에는 납입보험료 대비 해지환급률이 매우 낮을 수 있어서 자세한 안내가 필수적임에도 보험사가 판매에만 급급해 제대로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해당 보험회사에 통보하고, 점수가 낮은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자체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다. 개선 계획을 분기별로 점검해 이행실적이 저조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