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 전망] 카드사 수익성 저하...구조조정 등 지각변동
[2019 금융 전망] 카드사 수익성 저하...구조조정 등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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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카드수수료 인하로 업계 '긴축' 경영 불가피
임직원·카드업권 종사자 등 구조조정 우려도
(자료=여신금융연구소)
(자료=여신금융연구소)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카드 수수료 인하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카드사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구조조정·인수합병 등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올 한해 가시화된 실적 악화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카드사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 한해는 카드업계를 압박하는 규제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가맹점의 평균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은 주 수익원을 충당할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개편안에 따르면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구간이 기존 5억원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됐고, 연 매출 5억~10억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2.05%에서 1.4%로 약 0.65% 포인트, 연 매출 10억~30억원 구간의 평균 수수료율은 2.21%에서 1.6%로 약 0.61% 포인트 인하됐다.

우대가맹점이 아닌 일반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 역시 연 매출 30억~100억원 구간 가맹점의 경우 2.20%에서 평균 1.90%로 0.3% 포인트, 100억~500억원 가맹점의 경우 2.17%에서 1.95%로 0.22% 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결제시장 경쟁도 심화돼 카드사들의 존폐위기도 거론된다. 비금융회사인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각종 '페이'를 출시하고, NFC(근거리무선통신)·QR코드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 간편 결제 이용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신용카드의 기능을 대체해 카드업계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카드업계의 실적 악화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하나·우리·롯데카드)의 순이익은 2014년 2조2000억원,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작년 1조2268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4053억원)은 전년동기보다 4%(170억원) 감소했다.

간편결제의 부상,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이 안좋아지면 2019년 카드사 어려움이 예상된다. 구리역 주차장에 걸린 '카드만 가능'이란 현수막이 이를 무색케 한다. (사진=서울파이낸스)
간편결제의 부상,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이 안좋아지면 2019년 카드사 어려움이 예상된다. 구리역 주차장에 걸린 '카드만 가능'이란 현수막이 이를 무색케 한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줄어든 수익만큼 인력감축 및 합병 움직임이 일면서 내년에는 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이미 현대카드에서는 400명 가까이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KB국민·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 역시 조심스럽게 은행권과 합병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이 진행중인 롯데카드가 내년 새 주인을 찾게되면 카드사 임직원 및 카드모집인 등 카드 관련 종사자 10만명의 고용 보장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도 내년 카드업권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수수료 인하와 함께 △IFRS9 적용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국내 카드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국 신용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내년 업종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상당히 저하될 것"이라며 "역대 최저 수준이던 연체율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부진한 소비 심리 영향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기준금리도 1.50%에서 0.25%p 인상돼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채 금리가 높아지고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역시 예전보다 증가했다. 때문에 내년 카드사 수익의 하락 압력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은 올해를 넘겨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 같다"면서도 "사실상 이전과 같이 구체적인 성과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기존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며 "신사업 투자 비용을 어느 정도 줄이느냐에 따라 실적 개선 여부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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