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비은행 인수합병 적극 추진...1등 금융그룹 도약"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비은행 인수합병 적극 추진...1등 금융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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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금융사는 직접인수…대형사는 공동인수 방식 추진"
"국내서 뺏고 뺏기는 경쟁보다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할 것"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박시형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올해부터 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저축은행 등 소규모 금융회사는 직접인수 방식으로, 보험·증권 등 대형 금융사는 공동인수 방식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구조 포트폴리오 구축 계획에 대해 "그동안 공식적으로 M&A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가장 취약한 점은 은행은 강한데 비은행 부분이 약한 것"이라며 "처음 1년동안은 '표준등급법'으로 자본비율이 계산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M&A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자본이 부족한만큼 작은 금융사는 직접인수에 나서지만 대형 금융사는 공동인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표준등급법이 내부등급법으로 바뀌어 자본을 쓸 수 있는 여력이 7조원 규모로 확대되면 대형사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이를 통해 비은행 금융사 M&A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7대 3, 또는 6대 4 정도까지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은행의 비중이 99%에 이를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치우처 있다.

그는 "비은행 금융사의 M&A를 많이 진행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갈 것"이라며 "당장 이익이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면 2020~2021년 1등 금융그룹의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은행 자회사로 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논의해 올해 상반기 지주에 편입할 계획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50%는 지주사 주식, 50%는 현금으로 매입, 우리종금은 오버행 이슈를 줄이기 위해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고려중이다.

손 회장은 이와 함께 임기 중 추진할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확충 △리스크관리 고도화 △경영 시너지 창출 등 우리금융지주 5대 경영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특히 4대 성장동력으로 글로벌·디지털·투자은행(CIB)·자산관리를 지정하고 인력과 자금을 획기적으로 늘려 글로벌 금융사에 뒤처지지 않도록 키우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뺏고뺏기는 영업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며 "동남아시아 쪽에 네트워크를 늘려갈 예정으로 카드·증권·자산운용 등 비은행도 같이 나가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T부문은 디지털 체제인 오픈뱅킹 체제로 바꿔서 세계 유명 회사들과 업무제휴를 하고 함께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T나 IB등 전문직군에 대한 외부인력 확충도 언급했다.

그는 "IT나 디지털, M&A, 리스크 부문 등 몇개 분야는 전문분야 직군을 만들어서 우리 직원을 키우는 한편 과감하게 외부인력을 채용해 우리 직원이 되게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를 통해 고객들도 한 자리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등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은행만 있었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지주사가 출범하게 되면 증권사를 갖게 돼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받을 수 있는 등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통합마케팅을 통한 포인트 적립 등 고객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은행이건 기업이건 고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꼭대기 층인 23층에 회장실을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해당 공간이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이라 그대로 두고 현재 사용중인 21층 공간을 회장실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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