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 인수를 확정했다.
LG유플러스는 14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지분의 50%에 1주를 추가로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에 이어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CJ ENM의 CJ헬로 지분 53.92%(4175만6284주) 전량을 LG유플러스가 인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8000억원에 CJ헬로 총 주식수 7744만6865주 가운데 50%인 3872만3433주를 확보하고 여기에 1주를 추가로 획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매각 후 CJ ENM의 CJ헬로 지분율은 3.9%가 된다.
LG유플러스는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인허가를 받으면 CJ헬로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인수로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시장 2위로 도약했다.
CJ헬로의 경우 413만 명의 케이블TV 가입자, 78만여 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9만여 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료방송 4위인 LG유플러스 가입자를 합하면 789만명(24.5%)에 달해 986만명(30.9%)의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인수와 시너지 발굴을 통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방송서비스와 5G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에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의 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삶의 질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산업 관련 다양한 사업자와의 상생협업을 지속해 선순환적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방송의 공공성과 보편성, 다양성, 지역성 등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하고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체돼 있는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분인수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방송통신 융합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