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식품업계에 새로움(New)과 복고(Retro)가 만난 '뉴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꼽은 올해 외식업계 3대 트렌드 중 하나인 뉴트로는 직접 겪어보지 않은 과거를 요즘 방식으로 맛보는 것이다.
19일 식품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추억을 자극하는 뉴트로 제품은 옛 감성이 담긴 맛과 포장을 살려 새로운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일으키고 젊은 층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신선한 자극을 느끼게 해 지갑을 열게 하는 셈이다.
최근 농심은 '해피라면'을 30여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고 밝혔다. 해피라면은 신라면이 농심 간판으로 자리 잡기 전 주력 제품이었다. 1982년 출시됐는데, 신라면, 안성탕면 등에 밀려 1990년대 초 사라졌다. 농심 관계자는 "2월 말 출시 예정인 해피라면은 옛날 포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뉴트로 느낌이 담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1970~80년대를 연상시키는 서체를 포장지에 적용한 '튀김칼국수'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출시 47주년을 맞은 스낵 '별뽀빠이'를 '레트로 별뽀빠이'로 다시 선보인 데 이어, '뽀빠이우유'도 내놨다. 1980년대 사용했던 삼양식품 로고와 서체 등을 활용한 복고풍 디자인이 특징이다.
SPC삼립은 1980년대 선보였던 '우카빵'과 '떡방아빵'을 재출시했다. 각각 1984년, 1989년 나온 우카빵과 떡방아빵에 크림과 찹쌀떡을 추가해 풍성한 맛을 살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복고 느낌을 담은 유리잔을 내놓았다. 옛 감성을 살린 '서울우유 밀크홀 1937 레트로컵'은 과거 서울우유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작된 컵을 토대로 재현했다. 1949년 특설 밀크홀컵, 1965년 균질우유컵, 1994년 앙팡컵 등 3가지로 구성됐다.
남양유업은 1980~90년대 자판기에서 마셨던 우유 맛을 재현했다. 초창기 제품인 3.4우유맛 스틱은 당시 마스코트였던 코끼리 캐릭터와 글씨체까지 그대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뉴트로 열풍이 뜨겁다.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서 "뉴트로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