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예진 기자] 현대위아 중국 산둥(山東)법인이 현지에서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엔진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완성차 부품사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엔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산둥법인이 최근 중국 후난(湖南)성의 완성차 업체인 창펑(長豊)자동차와 8400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 계약을 25일 체결했다. 산둥법인은 2006년 11월 현대위아가 중국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한 엔진, 자동차 부품 소재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현대위아 산둥법인은 향후 부품과 배기가스 후처리 부품 등도 수주할 예정으로, 총 수주 규모는 1조200억원에 달한다.
현대위아는 내년 8월부터 2.0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창펑차에 공급한다. 공급물량은 1년에 약 6만대씩 5년 동안 총 30만대에 달한다. 이 엔진은 창펑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 성공은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인 '차이나6'와 연비 규제 모두를 충족하는 엔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터보차저는 다운사이징을 추구하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분위기와 맞아떨어졌고, 4WD는 35년간 700만대 이상의 풍부한 누적생산 경험이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터보차저를 장착한 엔진 비중은 2017년 50%에서 2012년 7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자동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