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증시침체로 기울었던 IPO 시장이 올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기업상장(IPO)시장에 부는 훈풍에 이어 이달 대형 공모 리츠(REITs)인 한국리테일 홈플러스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리츠)와 코넥스 시가총액 2위인 지노믹트리 등이 상장예정인 만큼 3월 공모가가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5곳의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683.3대 1로 지난해 12월 227.5대 1과 대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쟁률에 부흥하듯 공모가 산정과 수익률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해 첫 상장기업인 '웹케시'는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웹케시 뒤를 이어 사장한 노랑풍선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9000원을 초과한 2만원에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올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 5곳 중 4곳이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에 공모가를 형성했다. 5곳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29.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달 상장한 셀리드는 45.45%로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이달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달 신규상장이 확정된 기업의 공모규모는 1조9184~2조316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모규모인 2조8000억원의 83%에 육박하는 규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공모금액만 1조5000~1조7000억원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리츠'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3월 한 달만에 총 공모금액은 최소 2조원이 넘어설 것"이라며 "3월 IPO시장은 최근 5년간 3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공모금액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정인 홈플러스리츠는 홈플러스 51개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 총 자산 규모만 4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 상업시설 등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운용하고, 그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인 만큼 안정적인 임대료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홈플러스리츠을 뒤를 이어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 코넥스 시가총액 2위인 지노믹트리, 현대차그룹의 SI 계열사 현대오토에버 등 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들도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이연된 대어급 IPO 기업들을 비롯해 IT·바이오·미디어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초 현대오일뱅크와 툴젠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당초 예상됐던 IPO 공모규모 10조원 돌파는 무산됐지만, 전년보다는 높은 수치인 5조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