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올해에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백화점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정체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고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29일 서울 영등포 롯데 리테일 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화점 점포 정리는 지난해에도, 올해도 있던 일이고 회사 전체 효율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수되는 점포 수에 대해서는 "이사회를 통해 결론이 나면 그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84%가 출석했으며 강 대표와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이재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강혜련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강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롯데쇼핑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치밀한 사업 계획과 효율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며 "각 사업부문과 주요 계열사의 디지털 운영 역량을 상향 평준화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유통기업을 향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해 국내 경기 둔화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7조8208억원, 영업이익 5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5% 줄어들었다.
올해 배당은 보통주 1주당 5200원으로 결정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 사업부문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면서도 성장 채널인 아웃렛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강행했다.
할인점 사업부문은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몰의 운영과 함께 배송 인프라를 구축해 편의성을 제고했다. 또 해외 직소싱 PB상품을 개발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전자제품 전문점 사업부문은 전국적인 점포망을 기반으로 전략적 품목을 집중적으로 취급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슈퍼 사업부문은 점포 리뉴얼과 상품 차별화 등을 통해 매출 활성화에 나섰고, 홈쇼핑 사업부문은 모바일과 PC 특성에 맞는 채널별 판매방식 확립했다.
컬처웍스 사업부문은 영화관을 단순한 영화상영에 그치지 않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헬스앤드뷰티 사업부문은 상품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8월 신설한 e커머스 사업부문은 계열사 통합 애플리케이션과 인공지능(AI) 구축 등 신기술을 적극 수용해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했다.